[두보(杜甫)의 시] 9. 石壕吏(석호리) / 좋은 시 모음
※ 안녹산의 난으로 맞서 싸울 병사들이 부족해지자 전쟁터로 보낼 남자들을 잡으로 한 밤중에 관리들이 들이닥쳤다.
급히 담을 넘어 도망가는 노인,
그리고 망을 보던 노인의 부인은 들이닥친 관리에게 자신의 아들 셋 모두 전장에 나가있고, 그중에 두 명이 죽어 집안에 손자만 하나 남았다며 눈물로 호소한다.
* 두보가 당시 상황을 보고 듣고 기록한 시
石壕吏
(shí háo lì / 석호리)
杜甫 〔唐代〕
暮投石壕村,有吏夜捉人。
mù tóu shí háo cūn ,yǒu lì yè zhuō rén 。
해 저물어 석호촌에 묵는데, 관청 사람들이 밤 중에 나와 사람들을 잡아간다.
老翁逾墙走,老妇出门看。
lǎo wēng yú qiáng zǒu ,lǎo fù chū mén kàn。
노인은 담을 넘어 도망가고, 노부인은 문을 나와 살핀다.
吏呼一何怒!妇啼一何苦!
lì hū yī hé nù !fù tí yī hé kǔ !
관리는 큰 소리로 무섭게 호통치고, 노부인은 비통하게 운다.
听妇前致词:三男邺城戍。
tīng fù qián zhì cí :sān nán yè chéng shù。
노부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 아들 셋이 모두 예성 전장에 있소.
一男附书至,二男新战死。
yī nán fù shū zhì ,èr nán xīn zhàn sǐ。
한 아들이 편지를 보내왔는데, 두 아들이 방금 전사했다고 하오.
存者且偷生,死者长已矣!
cún zhě qiě tōu shēng ,sǐ zhě zhǎng yǐyǐ!
산 사람은 구차하게 살아가고, 죽은 자는 이미 돌아올 수 없지요.
室中更无人,惟有乳下孙。
shì zhōng gèng wú rén ,wéi yǒu rǔ xià sūn。
집안엔 아무도 없고, 오로지 젖먹이 손자 하나 남았소.
有孙母未去,出入无完裙。
yǒu sūn mǔ wèi qù ,chū rù wú wán qún。
손자가 남아 이 모친은 세상을 떠날 수도 없지만, 문 밖에 나갈 멀쩡한 옷 한 벌이 없다오.
老妪力虽衰,请从吏夜归。
lǎo yù lì suī shuāi ,qǐng cóng lì yè guī 。
내 비록 늙고 힘은 없지만, 오늘 밤 나으리를 따라가게 해 주시오.
急应河阳役,犹得备晨炊。
jí yīng hé yáng yì ,yóu dé bèi chén chuī。
서둘러 허양 전장으로 간다면, (그곳에서 병사들의) 아침 식사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니.
夜久语声绝,如闻泣幽咽。
yè jiǔ yǔ shēng jué ,rú wén qì yōu yān。
밤이 깊어지니 말소리는 끊기고, 흐느끼는 소리만 들리는 듯하다.
天明登前途,独与老翁别。
tiān míng dēng qián tú ,dú yǔ lǎo wēng bié。
날이 밝으면 가던 길을 가야 하니, 나는 그저 노인과 작별해야 하겠지.
1. 시문 해석
日暮时投宿石壕村,夜里有差役到村子里抓人。
老翁越墙逃走,老妇出门查看。
官吏大声呼喝得多么凶恶,妇人大声啼哭得多么悲苦。
我听到老妇上前说:我的三个儿子戍边在邺城。
其中一个儿子捎信回来,说另外两个儿子刚刚战死。
活着的人苟且偷生,死去的人就永远不会回来了!
家里再也没有别的男人了,只有正在吃奶的小孙子。
因为有孙子在,他母亲还没有离去,但进进出出都没有一件完整的衣服。
虽然老妇我年老力衰,但请允许我跟从你连夜赶回营去。
立刻就去投向河阳的战役,还来得及为部队准备早餐。
夜深了,说话的声音逐渐消失,隐隐约约听到低微断续的哭泣声。
天亮后我继续赶路,只能与老翁一个人告别。
해가 저물어 석호촌에서 묵으니, 밤 중에 관청에서 사람들이 나와 마을에서 사람들을 잡아간다.
노인이 담을 넘어 도망가니, 노부인이 문 밖을 살핀다.
관청 사람들의 고함은 어찌나 흉악했는지, 노부인의 큰 울음소리는 어찌나 비통했는지.
노부인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 3명의 아들이 변방을 지키는데, 그중 한 명의 아들의 소식을 전해왔고, 나머지 두 아들이 방금 전사했다고 하오.
살아 있는 사람들은 구차하게 목숨을 부지하고, 죽은 사람들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지요.
집안에는 더 이상 남자가 없고, 오직 젖먹이 손자만 남았소.
손자가 있어 그 모친은 세상을 떠나지 못하지만 제대로 된 옷 한 벌이 없다오.
내 비록 늙고 힘이 없지만, 내가 당신을 따라 전장에 가는 것을 허락해 주시오.
곧바로 허양의 전장으로 들어가면 병사들의 아침 식사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오.
밤이 깊어지니 말소리는 점차 사라지고, 낮은 울음소리만 계속된다.
날이 밝으면 나는 가던 길을 재촉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노인과 작별해야 한다.
2. 주석
- 暮:저녁에 (=在傍晚)
- 投:투숙하다(=投宿)
- 吏:관리(官吏)
- 夜:저녁, 밤
- 逾(yú):넘어가다(越过;翻过)
- 走:도망치다는 뜻으로 쓰였다.(这里指逃跑)
- 呼:소리치다. (诉说,叫喊)
- 一何:그 얼마나(何其、多么)
- 怒:사나움, 흉폭 (恼怒,凶猛,粗暴,这里指凶狠)
- 啼:울음소리
- 致:~에게 말하다(对……说)
- 前致词:노부인이 나와 관리들에게 말하다. (=指老妇走上前去(对差役)说话)
- 邺城:상주(相州), 지금의 허난 안양(河南安阳) 지역
- 戍(shù):방비하다, 군 복무
- 附书至:편지가 왔다.(=捎信回来)
- 新:최근, 방금(最近,刚刚)
- 且偷生:(=姑且活一天算一天)
- 且:잠시(姑且,暂且)
- 偷生:구차하게 살다(苟且活着)
- 长已矣:영원히 끝났다(=永远完了)
- 更:(=再)
- 惟:오직(=只,仅)
- 乳下孙:젖먹이 손자
- 完裙:온전한 옷
- 老妪(yù):노부인
- 从:따라가다(跟从,跟随)
- 应:响应。
- 河阳:今河南省洛阳市吉利区(原河南省孟县),当时唐王朝官兵与叛军在此对峙。
- 犹得:还能够。
- 晨炊:아침 식사
- 夜久:늦은 밤(夜深了)
- 绝:끊어지다, 멈추다 (断绝;停止)
- 如:~인 것 같다.(=好像,仿佛)
- 泣幽咽:낮고 조용하게 흐느끼는 소리(低微断续的哭声)
- 独:단지(唯独、只有)
- 石壕:지금의 허난 삼문협시 동남(河南三门峡市东南) 지역
3. 창작 배경
759년 봄날, 48세의 두보는 임무를 맡고 낙양을 떠나 신안, 석호, 동관을 거쳐 화주(华州)로 향하고 있었다.
두보가 신안현에서 서쪽으로 가다가 석호촌에서 묵게 되었을 때 병사가 마을에 들이닥쳐 전장에서 싸울 사람들을 붙잡아 갔고, 그 당시에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이 시로 남겼다.
4. 두보(杜甫 ; 712-770)
[자 - 자미(子美) / 호 - 소릉(少陵)]
중국 당나라 최고의 시인으로서 시성(詩聖)이라 불렸으며, 그의 시는 시로 표현된 역사라는 뜻으로 시사(詩史)라 불린다.
두보는 당대(唐代) 위대한 현실주의 시인으로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였다.
그의 시는 약 1400여 수가 전해지며, 시예(诗艺)가 뛰어나 중국 고전시 중에서도 추앙을 받으며 그 영향력도 매우 깊다.
두보와 이백을 합해 "이두(李杜)"라고 불리기도 한다.
[자료 : 바이두 백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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